Abstract

이 논문은 고대 창녕지역의 성격과 정치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창녕에서 출토된 고대 문자 자료 중 「창녕 계성 고분군 출토 ‘⼤⼲’명토기」를 다시 살펴본 것이다. 창녕 계성 고분군의 6세기 중후반으로 편년되는 중소형 고분들에서 명문 토기가 22점 출토되었다. 이중 절반 이상이 ‘⼤⼲’이라는 동일한 명문이 새겨졌다고 파악되었으며, 이는 창녕지역 수장의 위호로 이해되어왔다.<BR> 이 토기 명문은 다른 지역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독특한 자료로, 적지 않은 관심을 받으면서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주로 창녕지역이 신라로 편입된 시기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나치게 일찍 명문 판독이 확정되면서 의미 파악도 그에 맞추어졌고, 그 때문에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졌다고 보기 힘든 측면이 있다. 명문 토기가 출토된 발굴조사는 1976년, 1994년, 1998년 세 차례 이루어졌는데, 마지막 1998년 발굴에서 나온 자료까지 포함한 전체적인 검토가 아직 없었던 것이다.<BR> 이에 본고에서는 이 토기 명문에 대한 기존 연구들을 점검하고, 아울러 출토된 전체 명문들을 판독에서부터 다시 검토해 보았다. 그 결과 이 토기 명문은 ‘대간’으로 판독할 수 없으며, ‘신’으로 판독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나아가 창녕지역 수장의 위호를 새긴 것이 아니라, 의례용 토기를 나타내는 표식이거나 토기 생산 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새긴 문자로 볼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더하여 후대이기는 하지만 경주 동궁과 월지 유적에서 출토된 다수의 ‘⾟’자가 새겨지거나 묵서된 유물들과의 연관성도 상정해 볼 수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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