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어휘는 의미 확장 이론에 따라 의미를 확장해 가며 다의어로서 그 어휘의 사용에 효율성을 더하기도 하나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의미는 소멸하기도 한다. 이에 이 글에서는 ‘단음절 어근+하-’ 형용사를 대상으로 하여 어휘 의미가 통시적으로 변해가는 양상을 살피고자 한다.<BR>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단음절 어근+하-’ 형용사는 15세기부터 지금까지 의미 변화 없이 사용되어 오고 있으며 그 결과 현재 일상 언어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반면 일부 어휘에서 변화가 확인되었는데 크게 ‘축소, 확장, 축소 및 확장’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축소’는 어휘를 구성하는 의미 항목의 일부가 소멸한 유형으로, 의미 확장의 기준점에서 멀어진 의미 항목이 소멸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에 해당하는 어휘는 ‘강하다(强하다), 능하다(能하다), 야하다(冶하다), 흔하다’이다. ‘확장’은 반대로 의미 항목이 추가된 유형으로, 모두 일반적인 의미 확장 이론에 부합한다. 이에 해당하는 어휘는 ‘냉하다(冷하다), 둔하다(鈍하다), 박하다(薄하다)’이다. ‘축소 및 확장’은 의미 변화의 양상이 일방향적이 아닌, 의미소멸과 확장을 함께 일으킨 경우이다. 의미 확장의 기준점에서 멀어진 의미 항목이 소멸함과 동시에 의미 확장 이론에 부합하는 방향의 확장이 추가로 일어난다. 이때 의미 확장의 기준점이 변화여 새롭게 확장이 시작되기도 한다. 이에 해당하는 어휘는 ‘곤하다(困하다), 약하다(弱하다), 연하다(軟하다), 온하다(溫하다), 험하다(險하다)’가 있다. 이를 통해 어휘가 언어생활에 정착하기 위해 다의어로서 의미를 확장해나감과 동시에 의미를 축소하기도 한다는 점, 또는 확장과 축소가 함께 일어나 의미를 견고히 해 나감을 확인할 수 있다.<BR> 이 글에서는 형용사에 한정하였으나, 동사를 포함한 단음절 어근 용언 전체나 또 다른 어휘 집합의 의미 변화 양상을 살핀다면 한국어 어휘의 통시적 의미 변화 양상을 점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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