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는 문학지리학의 관점에 입각하여 주인공 사씨의 이동경로를 따라가 보는 것을 통하 여 <사씨남정기>에 나타난 중국 지리 배경의 합리성과 비합리성을 따져보고 작품에 나타난 공간을 주인공 사씨의 자발성 여부에 따라 자발적 이동공간과, 자발적 지향 공간, 비자발적 이동공간으로 나누어 보았다. 본고에서 분석한 결과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성도는 사씨가 유한림에 의해 첫 번째 비자발적 퇴출을 당한 뒤 선택한 자발적 이동공간이 다. 사씨가 친정이 있는 신성현에 가지 않고 시부모의 선영이 있는 성도로 향하는 것은 자신 은 여전히 유씨 집안 사람이라는 강한 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씨남정기>에서 말 하는 “성도 묘하”에서의 성도란 북경 도성을 의미한다. 장사는 사씨가 교씨와 동청, 냉진에 의해 시부모 선영에도 머무르지 못하게 되고 또 한 번의 비자발적 퇴출을 당하자 선택한 자발 적 지향 공간이다. 사씨가 장사로 가고 싶어하는 원인은 무엇보다 그곳에는 유씨의 고모인 두부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사씨의 지향공간은 첫 번째는 유씨의 선영이고, 두 번째는 유 씨의 혈육이 있는 곳이다. 아울러 장사는 주자학의 집대성가인 주희를 배출한 유교문화의 산 실역할을 하던 공간이므로 장사의 이러한 상징성은 유교지향적인 사씨의 인물성격과도 잘 어 울린다. 그런데 장사로 향하던 사씨는 격랑에 의해 장사에 가지 못하고 동정호에 이르게 된 다. 이에 사씨는 자살을 기도하는데 이는 동정호는 사씨의 지향공간이 아닌 비자발적 이동공 간이기 때문이다. 동정호는 <사씨남정기>의 가장 핵심적인 지리공간으로 작품의 주제의식과 작가의식의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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