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대중적인 인식과 달리 덕윤리가 끊임없이 받아오고 있는 경험적 적합성에 대한 비판을 일련의 상황주의자들의 주장을 통해 살펴보고, 관련 논쟁이 함의하고 있는 도덕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고찰하였다. 이들 학자는 사회 심리학의 실험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전체적(global) 인격특질(character traits)을 소유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개진하며, 나아가 인격의 변화를 목표로 삼는 교육의 타당성에 대해 질문한다. 상황주의적 관점에서 보다 효과적이고 의미 있는 교육은 인격의 변화가 아닌 상황의 통제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인격특질의 존재와 의의를 증명하는 후속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단 그러한 연구들은 상황주의의 주장을 삭제하는 방식이 아닌 이를 수용하고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와 같은 후속 연구들의 방향성은 덕윤리와 상황주의의 주장을 대립되는 것이 아닌 상보적인 것으로 보게 하는 초석을 마련한다. 보다 발전적인 논의를 위해, 전체적 특질과 부분적 특질을 현실주의적 관점에서와 이상주의적 관점에서 양자택일을 해야만 하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연속선상에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부분적 특질을 가지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되 완전한 유덕함을 최종의 목표로 지향하는 구도로 관점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하에서 상황주의가 제기한 여러 논의들은 단지 해묵은 것이 아니라 도덕교육에 대한 적시의 진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최종적으로 본고는 이러한 함의를 실질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교육 방안들에 대해 논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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