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신자유주의는 인간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던 비물질적인 부분마저 상품화했고, 이는 전 세계적인 이주의 여성화 현상으로 이어졌다. 가정의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 남성들 또한 이런 이유로 국제결혼시장에 뛰어들었고, 그 중 베트남 여성은 다른 국가 여성들에 비해 특히 더 선호되었다. 인간이 아닌 상품의 형태로 국경을 넘은 이들을 둘러싼 갈등과 문제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고, 적지 않은 한국 문학이 이 문제에 주목했다. <파프리카>와 <핏줄>은 가족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는 베트남 여성들이 텍스트 상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직접 드러내지 못하고 남성 초점화자의 시선에 의해 관찰되고 평가되는 대상으로 설정함으로써 주체적인 인간이 아닌 대상화된 존재로만 머무는 문제를 비판한다. <쓰엉>은 남편이나 가족뿐 아니라 마을 공동체 전체가 베트남에서 온 이방인을 경계하고 배타적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 문제가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가진 배타적 속성과 무관하지 않음을 지적한다. 더 나아가 <미안해요 호아저씨>는 베트남 결혼이주 여성의 문제를 통해 베트남과 한국 사이의 과거사까지 거슬러 올라가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낸다. 그간 베트남 이주여성을 둘러싼 문제는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 이해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는 분명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할 문제이며, 그러기 위해 무지하고 무관심했던 상대에 대한 젒분한 이해와 불편한 과거에 대한 사과와 반성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야하며, 이것이야말로 한국 문학이 보여야 할 윤리적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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