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포스트휴먼 담론을 검토함으로써 미래 문법교육에 발생할 인식론적 쟁점을 예측하고, 미래 문법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우선 포스트휴먼 시대 문법교육의 대상이 지녀야 할 조건으로 ‘인간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을 것’, ‘인간의 언어를 인간적인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인간의 언어를 학습할 것’, ‘인간의 인지 모듈이 최종적인 판단 권한을 가지고 있을 것’의 네 가지를 제안하였다. 그 다음 현대 인식론의 쟁점 중 하나인 인식론적 내재주의와 외재주의 논쟁을 검토하고, ‘인식적 책임’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포스트휴먼 시대 문법 교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식론적 문제를 논의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인식적 책임’은 언어적 주체를 길러내고자 하는 미래의 문법교육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는 점을 도출하고, 동시에 기술 발달로 인해 성취 수준의 도달을 강조하는 교육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러한 진단을 토대로 앞으로의 문법교육이 ‘메타-문법하기’와 같은 방법을 통해 ‘인간의 언어적 사유 방식’에 보다 큰 관심을 갖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과 학습자가 문법 인식의 최종적 판단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는 점을 제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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