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는 중국어 사동문의 한국어 번역문에서 발견되는 태의 일치 양상과 불일치 양상을 살펴보고, 사동의 사건 구조와 참여자들의 인과 관계가 양국에서 어떻게 인지되고 해석되는지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중국 소설 『活著』와 『第七天』에 출현하는 중국어 사동문 327개와 한국어 번역문 327개를 추출하여 태의 대응 양상을 고찰하였다. 중국어 사동 구문은 대부분의 경우에 한국어에서도 사동의 형식으로 표현될 수 있으나 능동문이나 중간문으로 대응되는 태의 불일치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태의 불일치를 보일 때 중국어 사동문에서 원인에 해당하는 사동주는 주로 부사절로 출현하며, ‘피사동주-피사동사건’이 ‘행위 주/경험주-술어’의 관계로 구현된다.BR 본고에서는 양국의 언어에서 태의 불일치가 발견될 때 태의 변조를 유발하는 요인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중국어 사동문에서 사동주가 비유정성 성분으로 출현할 경우 비유정성 주어를 선호하지 않는 한국어에서는 유정성을 지닌 행위주나 경험주를 주어로 바꾸어 표현하거나 주어를 생략한다. 또한 태의 변조는 사건을 인식하고 부호화하는 방식의 차이에서도 기인한다. 중국어에서 사동 사건은 변화를 야기하는 원인, 변화 과정, 상태에 모두 초점이 부여된다면, 한국어에서는 변화를 겪는 주체인 주어에 현저성이 부여되므로 행위나 사건을 경험하는 행위주나 경험주를 중심으로 사건을 해석하는 사건 해석 방식의 차이를 보인다.

Full Text
Published version (Free)

Talk to us

Join us for a 30 min session where you can share your feedback and ask us any queries you have

Schedule a c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