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우리는 어떻게 이방인을 동행할 것인가? 한국 가톨릭 교회는 국내 이주 노동자를 어떻게 우리의 형제자매로 환대할 것인가? 본고는 이 두 질문에 집중하며 그에 대한 답변을 한국 가톨릭 교회의 이주사목 활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적 실천 방향과 비전에서 찾아보고자 한다.BR 본고에서 핵심 개념이자 핵심 이미지로 사용되는 용어는 ‘그 밖’이라는 일상어이다. ‘나머지의’, ‘그 외의 다른’이라는 의미의 이 일상어는 명확한 기준과 범위, 그리고 한도 ‘너머’의 것을 암시하는 동시에, 그 ‘너머’의 것의 상대적 열등성과 하위성을 내포한다. 이 용어는 분리와 경계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는 동시에, 안과 밖의 경계가 붕괴되고 극복되는 방식 역시 공간 이미지로 제시하며 논의의 확장을 견인할 것이다.BR 논의는 첫째, ‘그 밖’이라는 용어가 갖는 공간적·인종적·민족적·문화적·사회적·계급적 함의를 변주하며 우리 사회 속 이주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구별과 차별, 공간적 분리와 조직적 배제를 짚어본 후 법령으로 확장, 우리의 법 테두리 안에서 이들 이주 노동자에 대한 구별과 차별의 합법화 양상을 살펴본다. 둘째, 구별과 차별 중지에 대한 당위는 한국 가톨릭 교회의 이주 노동자에 대한 이해와 사목에 대한 논의로 이어져, 가톨릭 정신의 실천 속에서 구별과 차별의 중지 가능성과 방안을 모색한다. 그리고 이 모색 속에 동반의 사목이 제안된다.BR 본고는 우리 땅의 250만 명의 국내유입 이주자를 시대의 표징으로 독해하는 한국 가톨릭 이주사목이 기꺼이 실천해야 할 사목으로 동행의 사목을 제안한다. 동행의 사목은 이 땅 위에 펼쳐질 하느님의 법을 구체적 가능태로 제시하는 동시에, ‘안’과 ‘밖’이라는 차별적이며 분리적 기준에 의하여 인간을 규범화하려는 인간의 법이 궁극적으로 무엇에 의하여 어떻게 중지될 수 있으며, 왜 중지되어야만 하는지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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