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20세기 초 산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야담집 『청야담수』를 대상으로, 서술방식의 특징과 편찬의도를 살피고자 한 것이다. 『청야담수』는 200여화에 해당하는 방대한 분량을 지닌 야담집이며, 한문현토본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성되었음에도 불구, 그간의 연구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살펴본 바, 『청야담수』는 선행연구에서 지적한 것처럼 전대의 유화를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수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편찬자는 선택과 배제라는 관점에서 시대적 배경이 표면화 되어 있던 몇몇 이야기는 제외하고 있음을 살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선택된 대부분의 이야기는 유교적 가치관을 지향하거나 기이한 세계로 경도되고 있었다. 이는 당대 구활자본 야담집들의 양상과 거의 동일하다. 즉 당대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그리지 못하고 비현실적 세계로 도피하고자 했던 일종의 한계로 읽힌다. 그러나 당대 야담의 전통적 방식이 시효만료 된 까닭으로 이해한다면, 이를 『청야담수』의 탓으로만 돌려 이해할 수는 없다. 오히려 『청야담수』는 한문 현토라는 새로운 표기 방식을 통해 확장된 독자층을 염두에 두면서도 필사라는 전통적 매체 방식을 고수했다는 특이점을 지닌다. 이때 『청야담수』가 내재하고 있는 주제적 지향과 이것이 경유하는 원관념은 고담의 소환을 통한 당대의 정세속 일종의 교훈적 메시지로 읽히는 바, 이러한 측면에서 억압된 시대를 존재했던 야담의 한 형태로 이해된다. 그리고 동시에 교훈과 오락이라는 근대 야담의 두 축을 길항하고, 전근대야담과 근대야담의 경계를 이어가던 야담사적 맥락으로 해당 작품을 읽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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