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글은 마산지역 마산포교당에서 운영했던 배달유치원을 중심으로 동향을 살펴보고, 이러한 활동이 가지는 근대사적 의의를 고찰한 것이다. 이글에서 살펴본 배달유치원은 마산지역을 대표하는 교육기관으로, 부모가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할 정도로 마산지역 조선인 부모의 근대적 교육에 대한 갈망이 담겨있었다. 교육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여 지역민의 문화센터와 같은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 또한, 이 배달유치원은 조선 독립을 향한 일제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저항을 위한 공간으로서도 의미가 있었다. 배달유치원 준비단계에서 조선 독립을 위해 힘쓴 이형재, 명도석, 이상만 등이 중심이 되었던 것만으로도 유치원의 성격을 충분히 알 수 있겠지만, 그 외 학부모의 모임인 자모회와 근우회 협업으로 여성계몽 활동이 개최되었고, 유학생을 포함한 청년들의 각종 행사 및 지역 발전 모임, 강연회를 위한 중요한 공간이 되기도 했다. 아이들이 열심히 준비한 학예회는 단순한 재롱잔치가 아닌 유치원 경영을 위한 자금 모집을 위한 하나의 수단임과 동시에 근대적 교육 계몽을 설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아이들의 율동, 동화, 가곡은 자신이 조선 민족임을, 자연스럽게 세기고 되뇌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이처럼 배달유치원은 단순한 교육기관의 기능뿐만 아니라 일제 식민지 지배에 저항하는 하나의 ‘방편’의 공간으로도 그 역사적 의미를 함께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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