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우표는 발행 국가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국가의 정치적 입장이나 정책이 나타나는 중요한 수단이므로 정치사회적 연구의 중요한 자료이다. 이 연구는 1945년 8월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이 끝나는 1953년 7월까지 시기에 발행된 우표를 통해 해방 이후의 한국의 사회상과 우표를 통한 상징정치를 검토하였다. 국가상징, 국가정당성, ‘전통의 발명’, 권력이미지 등이 우표 도안에 나타났다. 우표는 국가의 정당성 확보와 국민적 통합을 유도하는 홍보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이다. 연구의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해방 후 한국은 1946년 5월 1일 해방조선기념우표 발행을 시작으로 우표를 발행하였다. 북한은 남한이 여전히 일본 식민지시대 우표를 가쇄하여 쓰고 있던 때인 1946년 3월 12일 남한보다 먼저 독자적인 우표를 발행했다. 이처럼 남북한이 독자적인 우표를 발행했다는 것은 우표로 본다면 분단국가의 진행과정이 1946년 초에 이미 시작되었음을 시사한다. 둘째, 국가상징으로서 태극기와 무궁화가 우표 도안에 많이 나타났다. 태극기와 무궁화의 국가상징화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북한에서도 최초의 우표와 해방1주년 기념우표에서 태극기와 무궁화를 사용해서 태극기와 무궁화는 해방 직후 남북한 모두의 공통 상징이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우표는 상징정치의 기능을 하였으며 국가정책적인 측면에서 홍보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국가는 체제를 정당화하는 수단 중의 하나로 우표를 이용했으며 우표는 국가상징과 국가만들기, 국가정당성 확보와 국민만들기, ‘전통의 발명’, 권력이미지 홍보의 수단이었다. 넷째, 남북한 모두 한국전쟁에 대한 시각을 우표에 담았고 전쟁홍보나 정치적 목적으로 우표를 이용하였는데 한국전쟁기 남북한 우표를 비교해 보면 한국전쟁을 보는 남북한의 시각차가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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