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한국의 교육방송이 미국의 냉전시기 교육원조전략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에 대해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미국은 1960년 케네디 행정부의 등장과 함께, 기존 교육원조사업을 좀 더 조직화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국제개발처를 설립해 개발도상국들을 대상으로 한 기존 교육원조사업을 관리하게 했다. 미국의 교육원조 대상국 중 하나였던 한국 역시 미국의 이러한 교육원조사업의 변화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이 연구는 미국의 국제개발처 관련 아카이브 자료와 한국 국가기록원과 국회도서관, 교육개발원 자료실 등에 소장된 자료를 분석하여 진행되었다. 한국의 교육방송은 1972년 한국교육개발원의 설립과 함께 텔레비전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송출하는, 독립된 교육방송국 설립을 목표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기술적 문제, 한국 초중등 학교의 취학률, 그리고 1980년 전두환 신군부 정권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미 국제개발처와 한국 문교부 사이의 기존 계획은 변경되었고, 1981년 독립 교육방송국이 아닌, KBS-3 채널의 형태로 시작되었다. KBS-3 채널은 이원화된 구조를 갖고 있었는데, 프로그램 제작을 교육개발원이 맡고, 프로그램 송출을 KBS가 담당하는 형태였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미국 USAID의 전략을 일정 부분 받아들이면서, 최대한 자신들의 목적에 맞게 재구성하고자 했다. 한국은 초중등교육이 양적으로는 이미 상당히 확산된 상황에서, 기존 엘살바도르나 미국령 사모아에서 교육방송을 학교교육의 양적 확대의 수단으로 이용한 것과는 달리, 학교교육 뿐만 아니라 기타 유아 및 성인교육에도 많은 초점을 두었다. 한국은 교육방송의 주 목적을 단순히 학교교육의 비용효율성 증대라는 미국의 교육원조전략의 목적에 가두지 않고 좀 더 넓게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해방 이후 한국교육방송의 역사는 한국이 어떻게 미국의 교육원조전략에 대응하고 그것을 기존의 나름의 배경 속에서 발전시켰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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