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조선시대 과거 생원시의 한 과목인 四書疑에 나타나는 尊朱子的 양상에 대해 고찰해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시권, 사마방목, 과문집 등에 기록된 830여 개의 四書疑 시제와 420여 편의 답안을 대상으로 이 과목의 문답에 드러나는 제양상들에 대해 살펴본 결과, 사서의 定式에서 程·朱의 주소를 인용하여 답안을 작성할 것을 규정하였으며, 실제 四書疑 문답에서 程·朱의 주소가 압도적으로 인용되는 등 존주자적 양상이 뚜렷이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양상은 주자설의 初晩異同과 晩年定論說에 대한 관심, 異端 규정과 陽明學 배척 등의 측면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보이고 있었다. 이를 통해 시제와 답안에서 인용한 거의 모든 설이 『四書大全』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던 科場의 모습과 조선 말기까지도 여전히 주자학을 엄존하며 주자와 노선을 달리하는 학자들은 가차 없이 斯文亂賊으로 매도되었던 학계의 모습은 아주 흡사한 기조를 가졌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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