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巖山寺의 文殊殿 서벽에 그려진 佛傳壁畵의 도상학적 배경에 관한 연구이다. 이 작품에 관해 주목되는 선행 연구는 중국학자 孟嗣徽의 연구로 그녀는, 암산사 불전벽화의 2장면이 唐代와 五代 유행한 중국화된 佛傳文學인 變文임을 지적했다.<BR> 본고는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석가모니 부처의 생애를 소재로 한 변문들을 암산사 불전벽화의 도상들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암산사 불전벽화에 남아있는 45장면 중 삼분의 일에 해당하는 16장면이 변문의 내용임을 확인했다. 따라서 암산사 불전벽화는 佛傳圖 연구에 있어 석가모니 부처의 생애를 기록한 다양한 텍스트와의 상관성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을 상기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BR> 한편 본 논문은 12세기 후반에 제작된 암산사 불전벽화에 宋初에 모두 사라져버린 변문이 도해 될 수 있었던 원인을 다음과 같이 추론했다.<BR> 먼저 변문은 唐代에 모든 계층에게 인기가 높았던 俗講으로 인해 그 내용이 후대와 다른 나라로까지 전해질 수 있었다고 추정된다. 그리고 변문은, 유행 시대부터 그 내용이 불전도에 그려졌고, 이 도상들은 明·淸代 불전도로까지 계승되었다. 따라서 암산사 불전벽화에 변문의 내용이 풍부하게 그려질 수 있었던 원인은 변문 전파력과 도상의 계승에 있었다고 판단했다.<BR> 본고를 통해 이후 불전도 연구에 있어 불전도와 텍스트의 다양성에 관한 연구가 좀 더 활발히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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