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8세기 후기가 되면 신라 석탑의 표면에 다양한 도상들이 浮彫되는데, 팔부중 역시 이들 중 하나이다. 지금까지 석탑에 부조된 팔부중상에 관한 연구는 주로 도상 파악과 이들의 배치에 대해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본고에서는 경주 지역에서 제작된 석탑의 팔부중상을 중심으로, 고대 탑부조상을 새길 때에도 丸彫의 상을 제작할 때와 같이 도상본이 활용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검토해 보았다. 경주 지역에서 제작된 10여 기의 석탑 및 탑재에 부조된 팔부중상 중 동일한 도상본을 이용한 사례는 담엄사지 탑재, 남산리사지 서탑, 숭복사지 동탑, 창림사지 석탑으로 확인되었다. 상의 자세, 발과 손의 방향 및 위치, 天衣의 날림, 半袖 및 목걸이의 표현 등의 동일한 형식을 통해 같은 도상본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었으며, 부분적인 양식적 변화 역시 동일한 도상본을 바탕으로 석탑의 면석 크기 등, 해당 석탑의 변수에 따라 변화하였음을 확인하였다. 더불어 이 4기의 탑 및 탑재에 부조된 팔부중상은 8구로 조합되는 팔부중의 도상본이 하나의 세트로 존재․활용 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창림사지 석탑의 부조상 중 현재 건달 바상으로 알려진 상이 가루라상일 가능성도 제시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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