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불안의 개념』은 키에르케고어의 저작들 중 핵심적인 중요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안이한 접근을 완강히 거부하는 까닭에 가장 난해한 저작으로 손꼽힌다. 이 책의 난해성은 무엇보다도 키에르케고어가 창세기의 타죄설화에 의거하여 분석하고 있는 것이 정확히 어떤 종류의 사태인지가 매우 불분명하다는 데서 비롯된다. 기존의 연구들에서는 어둠에 방치되어 있던 이 점을 밝혀내기 위해, 필자는 『대승기신론』이 제공하는 시차(視差)를 활용한다. 이를 통하여 본 연구가 발견한 것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불안의 개념』에서 키에르케고어가 해석하는 대로의 창세기 타죄설화는, 『대승기신론』의 삼세⋅육추설과 꼭 마찬가지로, 마음의 주객분열 사건에 관한 것이다. 이 공통점에 주목하면, 둘째, 키에르케고어의 불안론과 원효의 훈습론 사이에 생산적인 조응관계가 존재함을 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로써 드러나는 바, 셋째, 불안의 서양철학에서 원효의 대화상대로서 더 풍요로운 생산성을 지닌 사상가는 하이데거라기보다는 키에르케고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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