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문학사 쓰기’가 상상으로서 민족 혹은 국가를 실체로 파악하도록 추동하는 근대적 기획이라는 점에서, 조선족문학사 서술 역시 ‘조선족’이라는 특수한 공동체가 자기정립을 해나가는 과정으로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중국조선족’ 이라는 자기인식이 중국이라는 국가를 구성하는 하나의 소수민족(국민)으로서의 자기와 조선민족이라는 기원적 자기의 길항속에서 중첩적으로 구성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조선족문학사’는 중국문학사의 부분으로서 자기를 정립해가는 동시에 남북한문학사라는 타자와의 동질과 차이를 구현함으로써 자기를 만들어가는 방식이 된다. 이는 문학사 서술의 행위 속에 자기정체성 정립의 욕망이 기입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 글은 이러한 인식적 전제를 바탕으로 중국조선족문학사 서술의 특수성을 자기정립의 욕망을 실현하는 전략으로 파악하고 그 구체상을 들여다보았다. 특히, 2007년 발간된 오상순 외의 『중국조선족문학사』에 주목하였다. 최초의 조선족문학사인 조성일 외의 『중국조선족문학사』를 참조항으로 삼으면서도 자기인식의 수정을 시도하는 자기성찰적 서술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학사를 기점으로 조선족문학의 특수성은 ‘디아스포라’로 규정되고 있으며, 이는 조선족문학의 존재론적 위기를 극복하는 기재로 작용하면서 현재적 의미를 획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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