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여자지남』은 근대 초 여성 공론장이 형성되어 가던 과정에서 창간된 여성잡지였다. 1908년 5월 25일 창간호인 제1호가 발행되었으나 제3호를 마지막으로 폐간되었다. 최근까지 잡지 실물은 제1호만 전해져 연구에 활용되어 왔고, 제2호와 제3호는 발간 사실만 확인될 뿐이었다. 그런데 근래 『여자지남』 제2호의 실물이 발굴되어 근대 여성 담론과 여성 공론장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 본 연구는 먼저 기존 자료인 『여자지남』 제1호와 함께 신자료인 『여자지남』 제2호를 분석하여 여자보학원과 양원학교 설립과 운영, 『여자지남』의 발행을 둘러싼 여자교육회와 여자보학원유지회의 갈등과 대립을 실증적으로 보완했다. 다음으로 『여자지남』 제1호와 제2호를 서지학적으로 분석, 정리하였다. 제1호의 경우 발행소가 여자보학원이었으나 제2호는 양원학교로 명기되어 있다. 이는 여자보학원 유지회측이 여자교육회측과의 갈등 속에서 여자보학원을 양원학교로 변경하여 운영하는 한편 잡지 간행도 지속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제1호와 제2호는 잡지 발행 및 편집 주체, 잡지 체제나 구성, 기사 주제, 집필진 등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1905년 이후 여성 공론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어 과정과 그 과정에서 『여자지남』의 발행이 가지는 의의, 여성 공론장으로서 성격 등을 분석했다. 1905년 이후 많은 신문과 잡지가 발간되었으나 발행과 편집, 주요 필진은 여전히 남성 중심이었다. 또 근대적 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신문이나 잡지의 여성 독자층이 두텁게 형성되어 갔지만 여성이 필자로서 참여하는 경우는 여전히 소수에 불과했다. 『여자지남』은 제1호와 제2호를 분석한 결과 잡지 발행자 및 편집진은 남성이었지만 주요 필진은 여자교육회, 여자보학원과 양원학교 관련 여성 교육가, 개혁가, 그리고 여학교 학생들로 여성 필진의 비중이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여자지남』은 잡지 발간 목적, 독자층, 기사의 주제와 내용, 여성 필자의 비중 등을 살펴봤을 때 여성 공론장으로서 성격을 분명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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