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소설연구는 리얼리티와 형식의 탐구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주목한 환상성(the fantastic)은 바로 이 형식의 하나이다. 근대 이후 환상성은 계몽의 신화로부터 탈주하고자 하는 의식적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BR 「투명인간」과 「모자」에는 변신하는 아버지가 등장한다. 「투명인간」의 세계에서는 인간이 투명하게 변할 수 없는, 견고하고 부동인 현실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아버지의 ‘투명성’이 문제적일 수 있다. 그리고 그 문제적인 사건 때문에 견고하고 부동인 현실이 진짜 부동인가를 다시 물을 수 있다. 환상성 속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하는 등장인물과 독자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불안한 서로를 지켜보는 과정은 고통스럽고 슬프다. 모자가 되는 아버지가 단지 난처한 이야기일 뿐인「모자」에서는 비정상의 정상화가 지속된다. 아버지가 모자로 변신하는 이 비정상적인 사건은 아무 저항과 반항과 의심 없이 자연스럽게 일상화된다. 이 평화로운 삶을 가능하게 하는 심각하지 않음, 친절함, 개인의 내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반응은 타자 지향의 합성되고 꾸며진, 탈감정의 호의이다.BR 「투명인간」의 환상성은 근대질서 속 존재의 불안, 혼동, 균열을 재현하면서 그것을 해소하는 현실 회복을 전망하게 한다. 반면「모자」의 환상성은 불안과 공포감을 제거하는 탈감정의 태도로 삶에 대한 책무의식, 책임의식을 면제받고자 하는 우리의 욕망을 들춘다. 그 욕망은 평화롭게 연출된 세계를 변화시킬 가능성은 제시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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