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황석영의 『손님』에 드러난 샤머니즘의 윤리관과 그것의 보 편적 지점을 밝히고자 한다. 황석영의 『손님』은 분단체제의 모순과 그로 인해 지속되는 개인적, 집단적 트라우마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분단문 학의 전형이다. 『손님』의 가장 큰 특징이 있다면, 분단이 가져온 트라우마 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샤머니즘(무속)을 수용했다는 점이다. 흔히 리얼리 즘 문학의 대가라고 일컬어지는 황석영의 작품에서 무속적 요소가 단순 한 배경이 아니라 핵심적 요소로 제시되고 있다는 점은 다소 의외라고 할 수 있다. 그간 분단문학에서 샤머니즘은 근대(이데올로기)의 폭력성을 주 술과 같은 전근대의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근대의 불완전 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는 엄밀하게 말해서 근대의 자장 아 래서는 진정한 화해, 진정한 치유를 끌어내기 힘들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손님』에서는 상대를 무조건적으로 우위 에 두는 샤머니즘의 윤리관은 주체와 타자간의 비대칭성을 중시하는 레비나스의 타자의 윤리와 닮아있다. 이는 손님’을 조건 없이 받아들여 주인 의 권리를 허용치 않는 데리다의 절대적 환대의 개념과 친연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손님』은 분단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 샤머니즘이 가 지고 있는 보편적 윤리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Full Text
Paper version not known

Talk to us

Join us for a 30 min session where you can share your feedback and ask us any queries you have

Schedule a call

Disclaimer: All third-party content on this website/platform is and will remain the property of their respective owners and is provided on "as is" basis without any warranties, express or implied. Use of third-party content does not indicate any affiliation, sponsorship with or endorsement by them. Any references to third-party content is to identify the corresponding services and shall be considered fair use under The CopyrightL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