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구자인가? 공무원인가?: 국공립연구기관 연구직 종사자들의 정체성 인식

Abstract

조직 구성원들이 조직 속에서 스스로를 어떠한 존재로 인식하고, 어떠한 역할 수행을 요구받고 있는지 인식하는 것은 조직 전체의 성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정체성(identity) 인식은 조직 내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조직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우리나라 국공립연구기관 연구직 종사자들은 두 가지 역할, 즉 연구자 역할과 공무원 역할을 동시에 요구받고 있다. 이들은 연구자로서 SCI 논문 게재, 특허 등록, 기술 이전 및 사업화 등 R&D 성과를 요구받고 있고, 동시에 공무원으로서 소속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현안 대응 등 행정업무의 직접 수행을 요구받고 있다. 국공립연구기관 연구자들에 대한 연구자와 공무원의 두 가지 역할 요구는 이들의 직업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연구 결과, 직업정체성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예상되는 세 가지 요인, 즉 개인 요인, 직무 요인, 조직 요인 중에서 개인 요인과 조직 요인은 유의미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직무 요인은 유의미한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다. 국공립연구기관의 연구자들은 직무자율성, 직무도전성, 지적욕구 등의 직무 요인보다는 자신의 개인 조건과 조직환경에 근거해서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