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에서는 고은의 초기 시에 나타난 상실에 대한 심미적 승화로서의 상징주의 시학이 애도와 멜랑콜리의 두 가지 경향성으로 드러난다고 본다. 특히 애도의 경향성이 두드러진 시편들의 경우 초월적 상징주의의 국면에, 멜랑콜리의 경향성이 두드러진 시편들에서는 인간적 상징주의의 국면에 각각 대응하여 나타나는 데 주목했다. 말라르메의 경우 상실에 대한 애도의 경향성과 암시성을 중요시하는 추상적인 시적 기법, 초월적 상징주의의 국면이, 베를렌느의 경우 상실에 대한 슬픔과 우울의 정동이 전경화 되어 드러나는 멜랑콜리적 경향성과 우수적 이미지, 음악성, 인간적 상징주의의 국면 등이 중요하게 나타나는 것에 본고는 주목하고 이를 고은의 초기 시 텍스트와의 영향관계 속에서 살펴 비교하였다. 사실상 고은의 초기 시텍스트에서는 이 각각의 경향성들이 둘 다 나타나고 있다. 즉 말라르메와는 누이, 바다, 창의 이미지를 통한 애도의 양상과 초월적 상징주의의 국면이, 베를렌느와는 우수의 정감과 가을 이미지, 쇠락과 소멸의 이미지 및 음악성을 통해 드러나는 멜랑콜리의 양상과 인간적 상징주의의 국면이 고은 시 텍스트에서도 소재와 정동의 차원에서 각각 상응하여 유사하게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고에서는 두 시인과의 유사점 외에 고은 시 텍스트와의 차이점들도 살펴보았다. 요컨대 본고에서는 프랑스 상징주의의 대표 시인인 말라르메(초월적 상징주의, 애도 차원)의 텍스트들과 베를렌느(개인적 상징주의, 멜랑콜리적 차원)의 텍스트들을 고은의 초기 시 텍스트들과의 비교 분석한 논의를 처음으로 시도 하였는바, 세계문학과의 연관성을 살펴 고은 시의 해석의 지평을 한층 넓힌 데에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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