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은 조선학술원 설립을 주도한 백남운·신남철과 조선과학자동맹의 학술문화운동론을 비교함으로써, 운동정세와 문화운동 방침의 변화에 따라 표출된 학문의 사명에 대한 마르크스주의 지식인의 생각을 분석한 것이다. 특히 이 글에서는 1946년 초 조선문화단체총연맹(이하 ‘문련’)의 등장과 함께 채택된, 그리고 미군정과의 관계 악화 이후 1947년 초 변경된 문화운동 ‘지도노선’의 영향 및 좌익 학술단체 통합체인 조선과학동맹의 조직을 중요한 계기로 검토했다.<BR> 조선과학자동맹은 설립 직후부터 연구자의 일사불란한 학술활동을 계획하며 정치운동과 직접 연결된 문련 내에서 과학이론의 생산을 책임지는 ‘이론부대 조직론’을 내세웠다. 조선학술원 주도층은 학문의 독립성을 원칙으로 삼은 채, 문련의 산하 단체가 된 이후에도 학문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현실에 정책적으로 개입하는 ‘학문적 기여론’을 제기했다. 이와 같은 두 가지 생각은 조선과학동맹의 결성과 함께 신국가 수립의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학자는 대중과 적극적으로 만나야 한다는 ‘이론보급대론’ 아래 일시적으로 모이게 되었다. 그러나 그 내부에서는 마르크스주의를 유일한 과학으로 인정할 것인가, 또한 대중과 어떠한 관계를 형성할 것인가를 둘러싼 갈등이 잠재하고 있었다. 결국 이러한 생각들은 마르크스주의 지식인의 학문과 정치의 관계에 대한 사색의 결과였으며, 해방정국에서 아직 공개적으로 대립하지 않았지만, 마르크스주의 학문이 학술계에 자리 잡으면서 언제든지 표면화될 수 있는 학문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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