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북한의 여성들은 시대마다 사회적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호명되어왔다. 김정은 체제는 특히 초기부터 여성 관련 정책들을 변경하는 등 여성에 주목해오고 있다. 즉, ‘여성’은 김정은 시대의 북한을 읽어내는 데 중요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2016년에는 제7차 당 대회가 36년 만에 열리기도 했지만, 1983년 제5차 여맹대회 이후 33년 만에 제6차 여맹대회가 열렸고, 이때 ‘조선민주여성동맹’이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으로 그 지위가 승격되었다. 즉 2016년은 김정은 시대와 북한 여성들을 고찰하는 데에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2016~2019년 󰡔조선문학󰡕에 수록된 단편소설들에 나타난 김정은 시대 여성들은 김정일 시대와 유사하면서도 변별되는 양상을 보인다. 먼저, 여성들이 일터로 소환된다는 측면에서는 김정일 시대와 다르지 않지만, 구체적으로는 가두여성(전업주부)이 직업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근로여성이 남성들의 일터로 옮겨가는 특징을 보인다. 두 번째로는 여성들이 가사노동과 육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양상을 보인다. 아내의 사회적 노동을 위해 남편이 집안일과 육아를 돕기도 하지만, 완전한 외조를 하기도 한다. 세 번째로 김정은 시대 여성들은 이전 시대에 비해 전반적으로 학력이 높아졌고, 중앙대학 출신의 전문연구직 여성들도 증가한다. 이들은 사랑보다 일을 선택하고, 인재를 필요로 하는 소외된 지역으로 자원하여 떠나지만, 그녀들이 포기한 사랑 즉 남성들이 그녀들을 선택함으로써 결국 일과 사랑 모두를 쟁취한다. 이는 곧 여성들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선택이 남성들을 이끄는 양상으로 볼 수 있다. 남성을 리드하는 여성은 구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지기도 한다. 문학작품에 나타난 여성 형상이 곧 현재 북한 여성의 삶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반영하는 문학의 특성으로 볼 때, 달라지고 있는 여성 형상은 분명 북한 사회의 여성 인식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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