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인형뽑기는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와 같은 자본주의의 모순이 첨예하게 드러나는 불황시기에 유행하게 된 문화 콘텐츠이다. 인형뽑기는 ‘부등가 교환거래’에 입각한 경미하게나마 사행성을 띤 게임으로, 투기적 자본주의에 ‘순치된 경제동물’로 길들여지는 놀이이자 오락이기도 하다. 2016∼17년에 유행한 인형뽑기는 한국사회의 병폐를 드러내는 데 징후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인형뽑기는 사회적으로 해롭지 않고 안전한 놀이를 즐기고 싶은 새로운 세대의 취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미디어는 인형뽑기의 중독성과 사행성만을 지적한다. 지금까지 인형뽑기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문화적 가능성에 대한 해명 은 없었다. 인형뽑기 놀이를 단속하려는 정부의 조치는 ‘금기의 위계화’를 통한 사행산업 전반에 대한 강렬한 통제 욕구로 보인다. 이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나 안전한 놀이를 보급하려는 의지와는 별 관계가 없다. 인형뽑기는 디지털화 된 아날로그 장치가 보여주는 환상에 기대 유행한 놀이이기도 하다. 인형뽑기와 같은 새로운 기술적 대상을 이해하기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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