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재독작가 김순실의 소설에 재현된 재독한인의 문제를 분석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개발독재 시대에 파독 노동자들에게 부여된 특별한 책무, 냉전시대의 분단상태라는 공통된 정치상황에서 빚어진 이념적 강압이 재독 한인들에게 미친 영향과 저항의 양상을 주로 분석하였다. 또한 해외이주여성이자 경계인으로서의 자각이 문제설정과 글쓰기에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함께 살펴보았다.BR 김순실은 1970년대 이후 재독한인의 삶과 이념적 갈등을 사실적으로 소설화한 재독작가이다. 탁월한 묘사로 파독광부들의 노동 현장을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이주여성노동자들의 문제를 내면화된 가부장제 의식으로부터 벗어나 주체적인 자각을 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재현하고 있다. 또한 북한방문이나 각종 공안조작사건으로 인해 교민들이 느꼈던 억압과 불안, 그리고 불합리하고 폭력적인 조국에 대한 저항으로서 정치적 실천을 실제 사건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서사화하고 있다.BR 김순실 소설 거의 대부분에는 이러한 갈등과 균열을 인지하고 중립적 입장에서 전달하는 주제적 인물이 등장하여 문제에 대한 거리와 완급을 조정한다. 작가의 분신이라 할 이 여성초점자가 보여주는 섬세한 관찰과 특유의 균형감각은 경계인이자 주변적 존재로서 지속적인 글쓰기와 충실한 성찰의 결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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