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애니메이션은 생명이 없는 대상에 움직임을 부여함으로써 생명을 가진 것처럼 보이게 하는 예술 매체로서 생명과 비생명의 중첩을 매체의 본질적인 특성으로 가진다. 그러므로 애니메이션은 ‘살아있는 것이 정말로 살아있는지, 혹은 살아있지 않은 것이 사실은 살아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경계의 혼란에서 발생하는 미학적 효과인 언캐니와 본질적으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다른 어떤 예술 매체에서보다 이를 극대화하여 표현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본 논문에서는 선행 연구를 통해 애니메이션과 언캐니의 본질적 특성에 대한 이론적 논의들을 살펴봄으로써 이들이 ‘생명과 비생명의 중첩’이라는 접점을 통해 깊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자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생명과 비생명의 중첩’을 강화함으로써 언캐니를 표현한 구체적인 적용 사례를 살펴보았다. 애니메이션에서 생명과 비생명의 중첩을 통해 언캐니를 표현하는 방법 중 본 논문에서 주목한 방법은 ‘구상형태와 추상동작을 결합함’으로써 언캐니를 표현하는 것이다. 다른 어떤 예술 매체에서 보다 자유로운 움직임 표현의 가능성을 가지는 애니메이션이 구상형태와 추상동작을 결합하는 방식을 통해서 보다 차별적이고 독자적인 방식으로 강화된 언캐니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형제 작가 브라더 퀘이의 〈악어의 거리(The Street of Crocodile)〉와 정주아의 〈진실한 남자〉가 구상형태와 추상동작을 결합하여 언캐니를 표현한 장면들을 분석하였다. 본 논문은 애니메이션에서의 언캐니 표현과 그 구체적인 방법 중 하나인 ‘구상형태와 추상동작의 결합’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상업적·대중적인 표현에 치중되어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과 연구가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표현을 포함하여 보다 균형있고 다양하게 발전, 확장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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