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는 1971년 10월 한림출판사에서 간행된 오규원의 첫 시집 『분명한 事件』을 아이러니 이론으로 고찰한다. 『분명한 事件』은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시인이 전개하는 시와 시론의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연구 가치가 있다. 아이러니 연구를 통해 본고는 그동안 해석 불가능한 순수 관념을 재현한다는 오해를 받아왔던 첫 시집의 주제 의식을 구체화한다. 또한 비교적 소홀하게 다뤄졌던 첫 시집의 아이러니 표현과 아이러니적 태도를 정밀하게 살피는 데 그 목적을 둔다.<BR> 현대 문학이론의 수사적 분석 도구로서 아이러니 개념은 크게 작품 내적인 아이러니와 공적·사회적 언어에 저항하는 아이러니로 구분할 수 있다. 시집 『분명한事件』에는 이러한 작품 내적 아이러니와 작품 외적인 아이러니가 모두 나타난다. 아이러니 수사법을 통해 시인은 1960~70년대의 억압적 현실과 자본주의 안에서 주체성을 상실한 인간을 재현하고, 양적 논리에 포섭된 언어의 절망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상품 가치가 없는 사물이나 인간을 격하시키는 통속적 관념을 해체하고 예술가적 관점으로 세상을 재현하는 데도 아이러니가 활용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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