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중반에 이르는 러시아 문학 단편들 중에서 대표적인 네 편을 선정하여, 농민의 죽음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각 단편의 플롯 속에서 농부의 죽음이 얼마나 고귀하고 진지하게 다뤄지고 있는지를 분석하면서, 특히 이들의 몸, 즉 육체에 대한 묘사가 농민의 건강한 정신 혹은 영혼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도 분석하고 있다. 농민의 신체는 노동을 통해 단련된 건강한 육신으로 나타나면서 그렇지 못한 등장인물의 육적인 상태를 역설적으로 강조해 준다. 반면, 허약하거나 병들고, 이기적인 계급의 표상으로 등장하는 귀족계급 인물의 육신은 자신들이 부리는 몸종이나 농민하인들로부터 간호를 받거나 영적인 깨달음의 매개로 연결되어 있다. 이 같은 일관된 묘사법은 특히 톨스토이의 단편에서 압도적으로 등장하여 일종의 ‘육체묘사의 교본’으로까지 인식될 정도로 보편적으로 드러난다. 아울러 본 논문은 농민들의 삶의 환경인 숲, 농민 형상이 끼친 정신적인 영향을 함께 다루면서 이 둘의 문제가 사회의 상층 인물들과 어떠한 맥락에서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지도 살피고 있다. 라디셰프의 계몽주의 시대 기행문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에서 그 원형을 찾고 있는 본 연구는 시대 순으로 카람진의 “가엾은 리자,” 투르게네프의 『사냥꾼의 수기』에 속해 있는 단편 “죽음,” 톨스토이의 “세 죽음”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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