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다양한 장르와 매체가 결합된 영화는 대표적인 종합 예술이다. 영화에는 감독 개인의 철학적이고 미학적인 메시지가 담기는 동시에 한 시대의 사회문화적 양상들이 함축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오늘날 영화는 시대정신을 탐구하는 중요한 통로이자 학술적 연구의 대상이 된다.BR 안느 퐁텐(Anne Fontaine) 감독의 영화 〈투 마더스〉(Adore, Two Mothers, 2013)는 여성의 정체성과 자아 형성을 다룰 뿐 아니라 주체와 부모 사이의 관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 ‘과정 중의 주체(the subject in process)’ 등을 숙고하게 만드는 상징과 사건들을 풍부하게 담아낸다. 또한 시대에 따라 유동적으로 그 역할과 의미가 변하는 성 정체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한다. 이에 본 논문은 영화 〈투 마더스〉에 나타난 ‘사랑하는 어머니’의 상징이 이끌어 내는 이중적 의미를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BR 첫째, 〈투 마더스〉에는 상반되는 모성성이 공존하는 자애와 공포, 생성과 소멸의 상징으로서의 어머니가 등장하며 이는 에로스(Eros)와 타나토스(Thanatos)의 근원이 된다. 둘째, 영화의 배경이 되는 목가적 마을, 바다와 부두(free-floating dock)는 상징계(the symbolic)의 범주를 넘어서는 모성적 공간을 은유한다. 또한 현실에 존재하면서도 사회를 지배하는 고착된 질서에 저항하는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로서 기능하여 유동성과 다양성을 획득한다. 그러나 〈투 마더스〉의 헤테로토피아는 결국 폐쇄적 유토피아(utopia)로 향하고 미완의 이상향으로 남는다. 셋째, 사랑하고 사랑받는 영화 속 어머니는 나이 든 여성의 스테레오 타입(stereotype)을 벗어나 상징계적 고정관념에 저항한다. 나아가 기호계(the semiotic)의 상징으로서 상징계를 약동시키고 재생시키지만 동시에 스스로의 세계에 함몰되는 양가성을 드러낸다.BR 이처럼 〈투 마더스〉에 재현된 ‘사랑하는 어머니’의 이중성은 어머니의 역할과 상징에 대한 재고뿐 아니라 상징계로 통칭되는 보편적 규범의 세계에 진입하고, 적응하며, 저항하는 주체 혹은 타자의 성공과 실패, 갈등 등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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