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조선시대 광양 일원 사찰에서 간행된 불서의 서지 및 내용을 분석하여, 불교문헌학적의의 및 광양 지역 불교의 신앙과 사상 경향을 검토하였다. 전라도 광양 일원의 불서의간행처는 백운산의 백운암, 병풍암, 만수암, 만수암에서 간행한 목판을 안치한 성불사, 송천사, 초천사, 황룡사 등이 있고, 백계산의 옥룡사 등 전체 8개의 사찰이다. 시기별불서 간행은 15세기 6종, 16세기 10종, 17세기 2종, 18세기 2종으로 전체 20종이다. 백운암에서는 『금강경』(1474) 등 2종을 간행하였고, 병풍암은 『불조삼경』(1479) 등 5종, 성불사장판 만수암 개판본의 유통본은 합간의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7종을 상회한다. 송천사에서는 『천지명양수륙재의』(1578), 『육조대사법보단경』(1703)이 간행되었다. 초천사는 『현정론』(1526)을 간행하였고, 황룡사는 1690년에 『화엄경소초』의 권70~72를 분담 간행하여 징광사에 이진하였다. 옥룡사에서는 1473년 『혈맥론』, 1712년에 「선각국사비」와 「통진대사비」를 간행하였다. 광양 백운산 일원 간행 불서는 조선전기의 자료가 많고, 특히 이 시기에 간행된 불서는 대부분 조선시대에 들어와 처음 간행된 자료가 다수이며, 고려와 조선의 불서 계통과 저본을 계기적으로 알 수 있는 서지학적 의의가 있다. 또한 한국불교사에서 간행되지 않았거나 그 전본이 없는 자료가 많아 불교문헌학적 가치 또한 크다. 조선전기 광양 백운산 일원의 불교는 조선전기 중종대 시대상황과 관련하여 신앙 결사를 통한 불법을 홍통하는 활동을 전개하였다. 이 가운데 일부의 특징으로는 나옹 법통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강조하였으며, 신앙적인 측면에서는 선종 중심의 정토신앙 전개를 살펴볼 수 있었다. 한편, 승가의 지계를 중심으로 효순과 살생에 대한 경계 등을 강조하였는데, 이는 불교가 정치사회적으로 침체되는 가운데 지방 불교에서 전개한 적극적인 대응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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