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는 <입연기>에 체현된 이덕무의 개인적 성향이 그의 중국인식 그리고 "북학"사상과어떻게 접맥이 되는지를 논의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덕무의 <입연기>는 독자의 시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개인적 글쓰기 방식을 취한다. <입연기>의 자아성에 대해 주목을 하고 있는 이유는 자아적 글쓰기가 저자의 가장 꾸밈없는 진솔한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입연기>의 감정적 색채는 이국체험에 대한 흥분보다는 무의식적인 슬픔을 전제로 한다. 옛문명의 消失과 몰락을 두눈으로 확인한 이덕무는 중국의 전통적인 예의와 문명의 상실을 규탄하며 짙은 懷明사상에 빠지곤 한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잔재한 건축과 자연에 시선을 돌렸으며 명나라 유민의 종적을 찾아 기록하곤 하였다. 그러나 청조의 현실을 평가함에 있어서는거리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냉철한 비판을 동반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 자연과 인간이 잔재한문명의 중국이었다면 청조통치의 현실은 타자로서의 중국이었던 것이다. 이덕무의 “북학”은경제나 제도에 대한 학습보다는 중국문명의 근간 즉, 중국 학술에 대한 배움을 의미한다. 이덕무가 존주숭명 사상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던 것은 강렬한 민족감정과 유가 "명분론"의체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또한 당시 조선문인들이 청조문화 수용에 있어서의 모순과 방황의 구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상실감으로 하여 객관적 시각을 유지할 수 있었고 또한그 슬픔 때문에 문화회복의 사명감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조선적인 문학을 개척하였던 것이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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