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국회의원 간 갈등 및 대립에 관한 대다수 연구 및 문헌은 의원 간 갈등을 개별 의원 혹은 소속 정당 간 정치 이념적 양극화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정당 공약이나 본회의 표결 기록 등을 분석 대상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의원 간 갈등은 반드시 정치적 양극화에서만 유래하지는 않는다. 특히 개별 의원들의 발언 행태를 살펴보면 의원 간 대립은 이념적 차이로 인한 언쟁뿐만이 아닌 동료 의원 비난, 의사진행 방해, 정부 관계자 및 참고인에 대한 태도에서도 나타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다양한 의원 간 갈등의 양상을 분석하기 위해, 제17~20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두 상임위원회 회의록에 나타난 약 24만 개의 발언을 자동화된 텍스트 분석 기법(automated text analysis)으로 분석하였다. 발언 상에 드러난 의원 간 대립을 이전 발화자의 발언을 중도에 간섭하는“중도방해 발언”과 상대방에 대해 인신공격과 비난을 하는“갈등적 담화 발언”으로 파악할 수 있음을 제안하였다. 분석 결과, 첫째, 의원들의 전체 발언에서 갈등적 담화 발언은 중도방해 발언에 비해 그 비중이 현저히 낮고 대수 및 위원회 별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의원 간 갈등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유의미한 지표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둘째, 통계분석 결과 여당 및 야당 소속 여부가 중도방해 발언 비율 차이를 설명하는 유의미한 변수였던 반면 여당과 개별 의원 간의 이념적 격차는 그렇지 않았다. 본 연구는 회의록에 대한 자동화된 텍스트 분석을 통해 상임위원회에서 나타나는 여러 갈등 양상들을 측정하고 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 양식이 입법 과정에 지배적인 변수라는 점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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