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문은 중국의 창세신화 중 반고(盤古)신화, 형천(刑天)신화가 한사오궁(韓少功) 소설 속 에서 형상화된 양상을 살펴보고 이들 신화에 담긴 현재적 의미를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였다. 한사오궁 소설들 중 대표적 심근소설로 평가되고 있는 爸爸爸, 女女女에는 두 편의 신화가 각각 묘사되어 있는데, 하나는 반고신화이며 다른 하나는 형천신화이다. 반고신화는 중국을 대표하는 창세신화 중 하나로 고대문헌이나 여러 소수민족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구 술되는 신화로 소설 女女女에서 만가(輓歌)로 형상화되고 있으며, 또 다른 형천신화는 爸 爸爸에서 닭머리 사람들의 조상신으로 그려진다. 이때 女女女에서 만가로 부르는 반고신 화는 생과 사를 단절이 아닌 일종의 변화로 보는 莊子의 생사여일(生死如一)의 사고를 드 러내며 이는 남방 소수민족들의 만물유령(萬物有靈)의 사유와도 상통한다. 다른 소설 爸爸 爸에서 형천은 기존 문헌신화와는 다르게 오히려 반고신화와 같은 창세신의 모습으로 변형 되어 나타난다. 형천의 이러한 변형에서 한사오궁이 신화를 이해하는 방식을 보면, 그는 신화 를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이를 수용하는 대상에 따라 의미나 내용이 변형되는 시대적 산물로 보고 있다. 시대적 산물인 신화에 내재된 의미 찾기나 변형은 단순히 신화를 현재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넘어서 이 시대에도 여전히 후난(湖南)의 샹추(湘楚)인들에게 작용하고 있는 생명력을 가진 신화의 현재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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