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유일한 한국어 교육기관이었던 북경대학 한국어학과에서 발간된 최초의 한국어 교재 『朝鮮語讀本』과 『朝鮮語會話』를 대상으로 교재의 편찬과 출판 경위, 편찬자, 사용 대상 등에 대한 사항을 소개하고 교재론에 기반하여 두 교재의 형식적 특징과 내용적 특징을 살펴보았다. 『朝鮮語讀本』과 『朝鮮語會話』는 한국어 교사 馬超群과 李啓烈이 당시의 한글표기법이나 제책 방식을 유지하면서 ‘조선’에서 유입된 신문·잡지나 과거 한국어 교재의 내용을 반영하는 등 제한된 자료와 제한된 시간 내에 근대적 한국어 교육 체계를 완성하기 위하여 처음으로 시도한 교재였다. 교재의 임무는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 한국어 교육의 체계화·규범화 외에 ‘조중’ 친선의 실천자 양성, 그리고 이데올로기 주입이었다. 비록 체계적인 학습자 요구 분석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 두 교재는 당대의 실정과 실제 한국어 학습 수요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하였고 구성 체제 면에서 학습자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그러면서도 두음 법칙 등에서 ‘조선’의 철자법을 따르고 내용면에서는 사회주의와 관련된 사회 정치적 내용과 아울러 민족의 전통 문화 소개와 과거 한국어 독본 교재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초기 새로운 학습 교재의 전범을 보여주었다. 『朝鮮語讀本』과 『朝鮮語會話』에는 한글맞춤법 통일안이 반영되어 있고 제3차·제4차 교육령기 한국어 교재에 수록된 내용이 반영되고 있어 향후 한국어사 및 한국어교육사 측면에서 보다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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