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의 목표는 강유위가 『論語注』를 통해서 서양 근대 사상의 핵심어라고 할 수 있는 자유, 평등, 박애에 대하여 어떤 설명체계를 가지고 그 근원을 동양 철학 가운데에 자리매김했는지를 고찰해보는 것이다. 기존의 서양 일변도의 근대적 사유의 양태를 그가 어떻게 동양적 관점으로 인식의 전환을 시도했는지 살펴보면서 ‘자유, 평등, 박애’라는 서양 근대의 대표 사상에 대한 강유위의 수용과 변용을 검토한 것이다.<BR> 하늘에 대한 제사인 ‘체제사(禘祭祀)’를 부각하며 강유위는 ‘하늘[天] 앞에 모든 인간은 자유롭다.’, ‘하늘[天] 앞에서 만인(萬人)도 만물(萬物)도 평등하다.’ 그리고 ‘하늘[天]로부터 나온 모든 중생(衆生)을 사랑하라’는 박애를 강조한다. 여기서 박애는 공자가 말한 인(仁)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그가 수용한 이러한 근대 사상의 근거는 예외 없이 모두 공문(孔門)에서 나온 것으로 귀결된다. 이것이 바로 강유위가 공자의 『논어』에 적용한 중체서용(中體西用)의 변법(變法)이다.<BR> 결론적으로 강유위는 자유와 평등, 박애를 『논어』 안에 투영시켜 고착된 서구적 인식의 틀을 동양적인 것으로 전환하면서 중국의 정신사 안에서 되살아나게 했다. 더 나아가 동양인에게 ‘자유, 평등, 박애’라는 낯선 개념을 친숙하게 만들었으며 종국엔 이러한 개념어로 과거의 지평에 놓여 있던 『논어』의 내용과 그 의미를 근대적으로 재창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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