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연구는 1960년대 관립문화공간이자 대형 다목적홀인 시민회관의 운영실태, 문화수용 양상을 고찰하고, 단명한 상주공연단체 사례를 통해 시민회관을 재조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시민회관은 단순한 이윤보다 서울시민의 문화생활과 지역사회의 공익에 이바지해야 하는 공공극장으로 설립되었다. 이곳은 고급예술과 대중예술, 전통예술과 현대예술이 혼재된, 혼종성을 지닌 문화공간이었다. ‘자본’의 공간이자 ‘혼종성’의 공간인 시민회관의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서, 시민회관의 전속공연단체로 육성시키려 한 서울민속가극단의 공연활동을 실증적으로 검토하였다. 시민회관이 이윤을 추구한다는 비판에 직면한 서울시는 공익성을 중심으로 하는 시민회관의 운영 방향과 공공지원 기능을 요구받고 있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서울민속가극단’ 출범과 운영을 적극 지원하였다. 서울민속가극단은 민속예술의 대중화·무대화를 모토로 공연활동을 펼쳤으며, 활동 중심 무대는 시민회관이었다. 다시 말해, 서울민속가극단은 무분별한 민간단체 대관 위주라는 시민회관 운영상의 비판을 감안하여 공공 공연장의 자체 기획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시 후원으로 탄생한 공연단체이다. 서울민속가극단은 악극, 여성국극 공연을 재구성한 공연을 선보였으나, 기존 공연물과의 차별화나 문화담론 형성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 채 해체되고 말았다. 이 논문에서는 수요-공급이라는 경제논리로 운영된 시민회관 전속 예정 공연단체의 쇠퇴 과정과 공연 특성을 규명함으로써, 혼종성의 공간이자 자본의 공간인 시민회관의 성격, 프로그램 운영실태와 한계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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