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안니발레 카라치가 1583년에 그렸고 오늘날 로마 보르게제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습작인 〈웃고 있는 젊은이〉에 담긴 의도를 살펴보려고 한다. 카라치는 볼로냐에서 설립되었던 아카데미아 델리 인캄미나티의 중요한 일원이었으며, 이 작품을 제작했던 시기에 회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하고 기록했다. 이 작품의 의도를 분석하기 위해서 카라치의 바자리에 대한 의견을 둘러싼 논쟁과 당대의 평론, 그리고 당시 아카데미에서 작품을 제작하기 위한 연습으로서 다뤄졌던 “채워진 작은 인물초상”, 장르화로서 “우스운 회화”와 같은 미술을 배우는 과정을 비교 분석하는 것은 매우 유용했다. 이 같은 당대의 기록을 통해서 검토해보았을 때, 카라치의 회화에 대한 관점은 화가의 생각에 담긴 자연에 대한 관념적 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특히 카라치의 미술 세계에서 강조되었던 캐리커처를 통해 보여준 대상의 변형은 오히려 화가의 주관을 담아 인물에 대한 화가의 관점을 확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카라치의 관점, 역사적 평론, 작업 과정 사이의 일관성은 르네상스 말 제작된 〈웃고 있는 젊은이〉의 의도를 명확하게 드러내준다. 이 작품에 대한 의도로 본 논문에서 보여주고자 한 것은 카라치가 지니고 있었던 예술가의 창조적 자의식이 르네상스 시대 구상미술의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어왔었던 인간에 대한 종합적이고 보편적 연구 경향을 넘어 개체로서 인간 본성에 대한 탐색을 향해서 인물의 표현 양식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나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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