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역사적으로 조선왕조에서 대간제도의 토대는 태종대에 놓인다. 태종 1년(1401)에 대대적으로 관제 정비가 이루어지는데, 이때 사간원이 독립 기구가 되어 비로소 사헌부 사간원 양사 시스템이 정립된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18년에 이르는 태종조 시기 전체를 대상으로, 초기(태종의 정치제도 정비시기), 중기(비대해진 공신 권력에 대한 견제 및 왕권의 안정 도모 시기), 후기(태종 자신의 후계 문제와 관련한 갈등 발생 시기)로 나누어, 〈태종실록〉에 나타난 대간 언론 관련 대표적 사건을 중심으로 태종의 대간 언론 활동에 대한 인식에 대해 검토해 보았다. 그 결과 태종은 재위 전 시기에 걸쳐 대간 언론이 국정 운영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는 인식 아래, 기본적으로 대간 언론을 장려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태종은 재위 초반에 공신, 사관(史官)의 간언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태종은 바람직한 사헌부와 사간원 양사의 관계정립을 위해 양사의 다양한 상호 대립을 중재하고자 노력한다. 또한 재위 중반에 태종은 구체적인 대간 언론의 방식을 정비하는데, 이 과정에서 태종은 1, 2인도 간할 수 있도록 대간의 간언 방식을 다양화한다. 나아가 재위 후반에는 권신을 견제하기 위해 대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을 명확히 드러낸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왕권과 관련하여 일반적으로 태종시기의 왕권은 강했다고 평가되고 있으나, 정작 태종 자신은 왕권이 쉽게 불안정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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