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조선·청 문인 교류는 한중 교류 전체 역사 속에서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18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양국 지식의 교류는 19세기에 들어서면서 더욱 확장되는 모습을 띠는데, 이는 명대의 그것보다 同文의 세계에 더욱 가까운 형태였다. 한문 능력을 매개로 이루어진 문인 교류는 인적 교류망의 형성, 학술토론의 공간, 지식 매체 왕래의 통로가 되었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는 ‘청사공정’을 추진하면서, 청과 주변국의 관계를 종속적인 것으로 규정하려는 의도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조선후기 문인 교류는 일방적·종속적이지 않은 상호 소통적 역사상을 드러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 판단한다. 본고에서는 주로 2000년 이후에 생산된 연구들을 중심으로 조선·청 문인 교류 기반과 교류 양상을 고찰하고자 한다. 조선과 청의 국가 간 이동은 오직 양국에서 허락한 사신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따라서 사신 파견을 둘러싼 외교 구조의 형성과 작동방식은 문인 교류의 장기적 기반으로 기능하였다. 동시에 양국의 정치적 상황과 외교 제도의 변화는 단기적인 시간 속에서 교류의 정도를 규정하는 요소가 되었다. 교류의 구체적 양상에서는 우선 교류 주체의 계층적 특성을 고려하였다. 사신으로 대표되는 고관, 관직이 없는 수행관, 그리고 역관이 문인 교류의 중요한 주체였다. 교류의 장소도 또한 분석 범위에 넣었다. 크게는 북경과 북경 이외, 북경 내 다양한 교류 공간이 존재하였다. 교류방식의 부분에서는 직접 만나는 방식과 함께 서신 교류와 관련된 연구들도 정리의 대상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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