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노천명은 ‘최초의 본격적인 여성시인’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1930년대 시문학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앞서 1920년대 등장한 여성 시인들이 갖는 희소성, 파격적이고 비극적인 생애와 행적이 남긴 ‘화제성’과는 달리 작품의 질과 양, 양면에서 당당한 여성시인의 등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노천명은 시적 대상에 대한 거리감 확보, 절제된 감정과 언어 등을 통해 여성 특유의 내면지향의 시세계를 보임으로써 ‘여성 시인’이 아닌 ‘시인’으로서 자리매김하였다. 그런데 노천명의 시세계에 대한 논의는 첫 시집 『산호림』과 두 번째 시집 『창변』을 대상으로 몇몇 주제에 집중되고 있고 명백한 과오에 해당하는 친일시와 애국전쟁시에 대한 비판으로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최초의 본격적인 여성시인’ 노천명의 시세계에 대한 본질적인 탐구를 위해서는 노천명 문학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전반기의 두 시집을 중심으로 심도 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들 작품에 나타난 시적 특성과 지향점, 문학적 성취 등 본질적인 면을 살펴 그 자리를 매김하는 것이 타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목 받는 식민지 지식인 여성시인으로서 가진 현실인식과 세계관을 살펴봄으로써 주된 비판의 대상이 되는 친일시와 애국ㆍ전쟁시편의 뿌리와 배경확인이 따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이 글에서는 노천명의 지식인 신여성으로서의 자아인식, 고향과 풍물시편의 특성 그리고 식민지 여성시인으로서의 현실인식과 세계관을 차례로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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