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고대 서사시 전통을 현재까지 원형상태로 이어오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소리꾼 아큰에 관한 본 연구는 근현대 문학에 내재 된 국내 서사시 원형 연구에도 이바지할 것이라는 가설에서 시작되었다. 그것은 쥐르문스키가 주장한 국가나 민족 간에 문화는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상호작용한다는 관점에 기반한 것이다.BR 아큰 예술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투르크 소리꾼 전통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즉흥성”이다. 그것은 한국의 마당놀이 전통에서 볼 수 있듯이 연주 내내 청중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그들만의 기법이다. 그러나 아큰은 노래 이외에 여러 가지 사회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큰은 서사시로 겨루기(айтыс)를 치러야 하는 소리꾼이지만 각 종족의 대표선수이자 대변자이기 때문이다. 모든 아큰은 자신의 종족을 찬양하고 상대방 종족의 약점들을 찾아내어 그것을 공격해야 한다. 하지만 종족 간의 겨루기는 오히려 자신들의 약점을 뒤돌아볼 수 있게 하는 자체 정화 기능이 있다. 또한, 겨루기는 공정함을 강조하고 반목을 배척하는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고, 관객이 배워야 할 내용도 환기한다는 점에서 학교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 점에서 아큰의 서사시는 사회악을 자율적으로 제재하는 미학적 공권력의 수단이 되고 있다. 그것은 사회정의를 확립하는 틀이기도 하다. 여기에 카자흐 명창으로 꼽을 수 있는 아큰들의 미학적 기능이 작동해왔음을 가늠할 수 있다.

Talk to us

Join us for a 30 min session where you can share your feedback and ask us any queries you have

Schedule a call

Disclaimer: All third-party content on this website/platform is and will remain the property of their respective owners and is provided on "as is" basis without any warranties, express or implied. Use of third-party content does not indicate any affiliation, sponsorship with or endorsement by them. Any references to third-party content is to identify the corresponding services and shall be considered fair use under The CopyrightL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