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다큐멘터리 〈피의 연대기〉는 월경과 몸에 관한 금기와 통념들에 도전하고, 여성경험의 경청을 통해 여성 연대의 유의미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여성주의 다큐멘터리로서의 의의를 갖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이 다큐멘터리가 여성혐오의 기반이 되었던 여성의 몸에 부착되어온 부정적 의미들에 대한 문제제기와 몸에 대한 관점의 전환을 촉구하는 점을 분석하고, 보다 넓은 몸의 정치학과 우리 사회의 혐오현상 및 페미니즘의 흐름 속에서 맥락화하며 논의를 발전시키고자 한다. 특히 몸의 물질성과 사회문화적 맥락이 분리될 수 없다고 보는 페미니스트 접근을 통해, 몸과 동물성을 여성에 더 가까운 것으로 묘사하면서 여성의 몸을 문제화해온 가부장적 방식의 ‘이상적 몸’의 개념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계기로서 이 영화가 촉발한 월경에 관한 논의를 주목한다. 월경은 모든 여성의 보편적 경험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지역, 문화, 세대, 계급, 장애, 젠더 등에 따라 다양한 경험이 있다.〈피의 연대기〉는 다양한 월경 경험이 이야기되는 시작점을 제공하지만, 향후 개인적 선택의 이슈를 넘어 몸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소외된 몸들의 연대를 위한 인식론으로 더 발전되기 위한 논의를 과제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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