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의 목적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도상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이 구원자의 이미지라는 것을 밝히는 데 있다. 〈최후의 심판〉 도상의 예수 형상은 이제까지 대체로 죄인들을 정죄하는 심판자로 보는 경향이 우세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가 많은 영향을 받은 신플라톤주의 시각으로 볼 경우 예수 형상은 새로운 이미지로 드러난다.미켈란젤로의 서신, 시, 그리고 조각 등의 작품으로 미루어 볼 때,15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기의 신플라톤주의 사상의 중심인물인 피치노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도상 역시 피치노의 신플라톤주의 사상의 관점에서 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피치노의 중심 사상은 천상의 신으로부터 지상의 사물에 이르는 위계적 우주관을 배경으로 한다. 거기서 인간은 신으로부터 나오는 빛에 끌려 그 영혼이 상승하여 신과의 합일을 이루고자하는 존재이다. 여기서 인간 영혼이 신에게로 상승하도록 추동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미이다. 이 같은 피치노의 신플라톤주의 사상은 〈최후의 심판〉 도상 전체에 반영되어 있다. 그 중에서 예수 형상에는 피치노가 신과의 합일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거쳐야 하는 것으로 설명한 이데아적 미적 개념들인 광휘, 조화, 그리고 사랑이 잘 표현되어 있다. 미켈란젤로는 이 같은 피치노의 미 개념들을 예수 형상에 반영하여, 예수를 광휘의 미가 깃든 활기찬 모습으로, 조화의 미가 깃든 매력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사랑이 깃든 행동적인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피치노의 미적개념이 반영된 예수 형상은 전체적으로 분노하는 심판자가 아닌 인간 영혼을 구원하고자 하는 사랑의 구원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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