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팬데믹이 1년 넘어 지속되면서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배치의 요인으로 인공지능과 바이러스가 무대에 등장하였다. 바이러스에 대한 방역 당국의 조치는 바이러스 자체를 관리함과 동시에 인간 개체를 예속화하고 인구와 사회를 통제하는 세 가지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팬더믹의 지속됨에 따라 규율사회적 강제가 강화되는 한편, 수치화로 인구에 대한 생명관리를 도모하는 ‘제4의 공간’이 확대되었다. ‘제4의 공간’에서는 몸의 ‘수치화(numeric)’를 통한 ‘양화된 자아(quantified self)’와 ‘가분체화(dividualization)’가 이루어진다. 질병관리청이라는 국가 기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사회적 통제는 규율 준수를 앞세운 물리적 강제와 더불어 디지털 수치를 활용하는 통제 방식을 결합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에 대한 규율과 인구에 관한 통제가 혼합되면서 ’규율권력‘과 ’생명권력‘이 통합된 ’규율생명권력‘이라는 통치성이 나타난다. 이러한 통치성의 변화는 예속성의 성격과 그것이 이루어지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팬데믹 시대의 규율생명권력에서 나타나는 통치성과 예속성은 새로운 저항성이 출현하는 조건이자 환경이 된다. 이 논문에서는 팬데믹 시대의 예속성, 통치성, 저항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며, 각각의 특징은 무엇인가를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와 인공지능이 결합된 독특한 형태의 예속성과 통치성이 결합되면서 나타나는 규율생명권력 문제를 드러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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