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개인 층위의 인지적 창발은 사회·문화 층위의 시스템상에서 인증을 얻음으로써 창의적인지 도식의 계열로 위상이 전이된다. 창의는 기존의 개념을 수용하는 데서 시발하여 새로운 개념의 계열에서 의미와 가치의 여지를 열어 변용과 진전의 계기를 이룸으로써 인증된다. 삶의 경험이 적층되면서 구성된 문화적 인지 도식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여러 선 이해의 바탕이 인지적 수행을 가능하게 하는데, 이러한 공정에서 창의적 인지의 진전이 가능해진다. 창의적 인지 수행은 해석학적 순환의 주요 수렴점이다. 해석의 여지가 곧 인지적 창의의 바탕이다. 자명하게 주어진 의미를 확인하고 논리적 구조식에 대입하여 산출되는 고정치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어떠한 식의 창의적 진전을 이룰 수 없다. 인지적 불확정 영역에 상응하는 해석의 가능성이 생길 때 창의의 동력이 발전한다. 물론 새로운 의미나 가치는 다시금 선이해에 관여된 경험적 정보로 이행하며 그 선이해의 바탕에서 또한 해석의 여지를 여는 인간급 인지 수행의 역학이 구동되는 것이다. 이처럼 해석학적 순환으로 수렴되는 창의에 관여된 인지 공정이 서사적 수행에 관여된 인지 공정의 요건과 맞물리는 거점을 살필 수 있다. 서사가 인지적 불확정 영역을 채우는 인지적 시멘트 역할을 하는 것이 새삼스럽지는 않은 것이 서사의 해석을 둘러싸고 제안되었던 해석학적 혜안이 낯설지 않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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