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관료가 조직에 남길 수 있는 마지막 공식 기록인 이 · 퇴임사를 통해 지방정부 관료들의 가치지향성을 경험적으로 분석하였다. 1995년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후부터 2019년까지 각 지방정부로부터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이 · 퇴임사 41건 전수를 대상으로 내용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 · 퇴임사에서 사용되는 유효 단어와 의미를 지닌 가치의 수가 최근 점점 더 증대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대체로 인간적 가치들이 많이 강조되나, 혁신, 성과, 효율성 등의 전문적 가치의 비중 역시 증가하고 있었다. 즉, 단순히 수사적인 감사 인사가 아니라 조직에 대한 조언 및 제안이 포함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 및 현재보다는 자신이 조직을 떠나고 난 뒤의 미래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대부분의 이 · 퇴임사들은 다변화되는 행정 환경, 복수의 가치 간 갈등 가능성, 공공조직의 역할과 이를 둘러싼 환경과의 관계 등과 같은 공공관리적 패러다임 하에서의 다양한 문제들을 언급하였다. 그에 따라 지방 관료들은 점점 더 지역 고유의 문제와 더불어 국제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궁극적으로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많이 활용되지 않았던 자료인 이 · 퇴임사를 분석함으로써, 지방관료들의 경험, 견해, 비전의 양태와 변화 경향을 살펴보았다는 의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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