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일본 불교와 내셔널리즘의 관계에 주목하여 식민지 조선에서 활동한 녹기연맹과 그 기관지 『녹기』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먼저, 서양 제국주의의 기독교에 대항하는 종교로, 일본은 아시아에 친숙한 불교를 일본 제국의 식민지 정책을 수행하는 데 활용하고자 하였다. 불교는 일본국체와 합치되도록 불교의 진리를 혁신하는 한편, 현실, 민중, 사회, 국가라는 ‘일본 국가’를 매개로 하여 불교의 근대화를 이루면서 일본 내셔널리즘의 실천적 종교, 대중화된 ‘일본 불교’로서 그 정체성을 확립하였다. 여기에 ‘녹기연맹의 투사’이자 불교신자 모리타 요시오의 『개관불교사』가 제국주의에 합치하는 불교사를 기술함으로써 불교를 활용한 일본 제국주의를 부추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모리타 요시오, 쓰다 사카에를 위시한 녹기연맹과 『녹기』는 식민지 조선의 일본 제국주의 정책에 순응하게 만드는 정신계몽운동, 즉 ‘심전개발운동’에도 불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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