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2010년대 이후 한국 사회에 새롭게 등장한 ‘비연애’ 담론을 여성이 개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열망과 불안을 드러내는 것으로서 읽고자 한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발간되고 있는 독립잡지인 <계간홀로>를 주요 분석 대상으로 삼아 ‘비연애’ 담론의 생산과 환류에 기여하는 여성들이 개인으로 구성되는 과정에 대한 사회적 맥락화를 시도하고자 한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비연애’ 담론은 노동중심 생애과정을 강력하게 가지고 있는 오늘날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여전히 갱신되지 못한 연애 각본과의 불화를 넘어서려고 하는 전략이다. 둘째, ‘비연애’ 담론은 연이은 젠더 폭력 사건으로 인해 남성과의 관계를 평등하게 조율할 수 있다는 기대가 무너진 데 대한 반응으로서, 안전한 개인이 되고자 하는 여성의 열망이 반영되어 있다. 셋째, ‘비연애’ 담론이 드러내는 정상성에 대한 비판은 ‘자기 자신의 삶’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여성의 열망과 정상성에 포함되지 못할 미래에 대한 불안을 동시에 드러낸다. 넷째, ‘비연애’ 담론이 드러내는 다양한 관계에 대한 주장을 통해 새로운 윤리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본 논문은 여성이 친밀성의 변화를 추동하며 개인으로 거듭나는 것은 해방과 위험의 측면이 함께 존재하는 역동적인 과정이라는 점을 보였다는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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