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초기 전진교(全眞敎)의 금욕적 수행, 평신도 조직을 통한 포교활동, 이타적 사회활동 등에 반영된 종교적 특성을 고찰함으로 써 중국 근세 개혁도교의 고유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북송이후, 근세 도교의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삼교합일적 지향, 대중화 경향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진교는 초세간적인 출가주의를 표방하는 엘리트적 성격의 분파로 이해된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 인상과는 다르게 전진교는 대중에 대한 강한 관심과 사회참여적 지향을 보여준다. 사제(師弟) 관계를 통한 밀의적 전수방법 대신 집단강좌와 교육을 통해 교리와 수행법을 전수하였으며 오회(五會)와 같은 재가신도조직을 결성하여 포교활동을 전개하였다. 개방된 도법(道法)의 전수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수도(修道)의 길에 입문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의례나 주술 대신 경전의 교육과 강의의 방식을 채택한 것은 신도들 스스로가 신앙의 본질에 접근하고 도교적 구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대승적 보편구원에 대한 전진교의 확고한 신념에 기반 한다. 전진교에서 재가신도는 현세적 문제해결을 위해 주술적 힘을 요구하거나 단순한 선행을 통해 복을 도모하는 존재들이 아니라 세속적 욕망이나 번뇌를 없애고 마음을 청정하게 유지하는 한편 종교적 구원을 위해 윤리적 삶을 선택하는 신앙의 주체로 대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공행쌍수(功行雙修)를 강조하는 전진교에서는 종교적 수행만큼이나 이타적 실천을 강조하였으며 공익과 대중구제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사회활동도 꺼리지 않았다. 그리고 입세적 사회활동 속에서도 세속적 욕망이나 악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철저한 수행과 ‘청정(淸靜)’, 혹은 ‘평상심(平常心)의 유지를 강조하였다. 원(元)대 당시 지성인들의 눈에 비친 전진교 도사들의 모습은 청빈하고 금욕적인 동시에 근면하고 헌신적이어서 서구 청교도의 윤리적 생활양식과도 비견된다. 본 논문에서는 초기 전진교의 문헌을 중심으로 도사 및 재가신도들의 수행과 윤리적 실천, 그리고 그것과 성선(成仙)과의 관계에 대한 고유한 사고를 살펴보고 그러한 결과를 낳게 한 전진교의 사상적 맥락-자력적, 보편적 구원관의 확립, 수행자 개인의 주체적, 합리적 자각에 대한 강조 등-에 대해 분석을 시도하였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그 이전, 혹은 당대의 다른 도교 교단이나 분파와 전진교의 차이점과 고유성을 확인하는 한편 근세라고 하는 시대적 조류에 발맞추어 도교가 어떠한 새로운 유형의 종교로 변모하고 있는 지를 고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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